저번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현실적인
선임들이 떠나고 난 후에 기분을 알려주겠다.
재미를 위해 과장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작성자 본인은 현역중대 분대장이었다.
지극히 주관적이니 유의해서 읽으면 됩니다.
작성자 본인이 복무했던 2020년도 4월 14~ 2021년 10월 19일 본인부대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저번글과 이어서 이야기해 보겠다.
그렇게 k선임을 보내고 난 후로도 여러 명의 선임들이 떠났다.
그때마다 슬픈 감정도 느꼈지만
이제는 감정보다는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k선임의 맞후임들이 전역을 하고 나서는
본인과 본인동기들이 계급 순으로
중대에서 3번째였다.
군대를 다녀온 인원들은 느껴본 기분일 수도 있는데
본인은 더 심했다
선임들이 나갈수록 본인의 계급은 높아진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은 아직
선임들에 비해서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본인은 이게 좀 강박처럼 많이 심했다.
어떻게 생각했냐면
a선임 b선임 c선임 본인이 있으면
a선임이 전역하면 본인이 a선임 역할은 아니더라도
b선임이나 c선임하던 걸 대신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본인을 바쳐주던 기둥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본인 스스로가 후임들을 받쳐주고
후임들을 가르치는 기둥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대망의 맞맞선임이자
본인의 소대 왕고가 떠나고나서는
지옥의 시작이었다.
본인의 맞선임이 상태가 별로 였기에
본인이 중대에 사령탑을 잡았고
간부님들도 본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는 본인이 후임급일때
몰랐던 여러가지 일과 책임을 져야 했다.
여러 가지 책임과 일,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혼남,
후임들의 불만, 동기들의 불만, 간부님들의 압박으로
정신병이 오기 직전쯤에
상병장급 후임들과 동기들, 착한 간부님들의
도움으로 겨우 정신을 차렸다.
여기까지가 본인이 선임을 보낼 때마다
느낀 감정과 기분을 대략 써보았다/
군필자들은 알만한
군대라는 곳에서 느끼는 그 이상한 책임감과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그런 이상한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사실 본인 없어도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미필자들에게
본인의 소대 맞선임이 했던 말을 알려주자면
본인이 힘든 만큼 내 동기 선임 후임들이 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자
라는 말을 했다.
본인이 항상 기억하면서 움직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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