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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후임한테 화냈던 이야기

by 똥분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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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을 쓰는 건 본인이 군생활을 잘했다
이런 게 아니란 걸 알려주려고 작성했다.
 
본인도 누군가에게 나쁜 선임이자 
나쁜 분대장이었을 수도 있기에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저랑 다른 방식을 선택하시길
바라면서 작성했습니다.
 
재미를 위해 과장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작성자 본인은 현역중대 분대장이었다.
지극히 주관적이니 유의해서 읽으면 됩니다.

작성자 본인이 복무했던 2020년도 4월 14~ 2021년 10월 19일 본인부대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왜 일요일 사진이 있냐고 생각할 텐데 
사건이 일요일에 일어났다.
 
본인은 당시 일요일 오전 통제였다.

일요일 오전 통제는 종교인솔 후 점심식사 통제만 하다가
휴식하러 들어가면 되기에 매우 꿀인 시간이다.

다만 중요한 게 있는데 인원수 파악이다.

이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시작하겠다.

원래 군대라는 곳은
인원수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아침과 취침 전에 인원수를
파악하고 밤 중에 무슨 일이 확인하는
점호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모든 부대는 인원수 파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중에서 훈련소라는 곳은
이제 막 사회에서 입대한 인원들이기에

흔히 말하는 탈영에 확률이 높아서
인원수 파악이 보통의 부대보다 매우 매우 중요하다.

여기까지 인원수 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인데
왜 이걸 이야기했냐면

본인의 부대는 종교활동을 출발하기 전부터
종교활동이 끝나서 간식을 먹고 내려오는

그 시간까지 인원수 파악을
계속하고 움직이는데

본인이 그날 기독교인원 인솔을 맡고
가기 전에 움직이는데

아무리 인원수를 파악해도 1명이 부족한 것이었다.

본인은 인원수가 맞지 않아서
당직사관님께 말씀드리고

먼저 인원들을 보낸 다음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면서
계속 뛰어다니면서 찾았다.

둘이서 찾던 중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배식분대임무로 취사장에 가 있는 인원 말고는

있을 곳이 없어서 아까 확인했지만
혹시 몰라서 직접 가던 중에

전날 밤당직 즉 방금 막 퇴근한 후임이 씻으러 가길래
혹시 봤냐고 물어봤는데

후임이
아 그 인원 종교활동 신청은 했는데
안 가고 싶다고 얘기하길래
배식분대 도우라고 보냈습니다.
라고 얘기했다.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원래 종교활동을 신청하지 않고 몰래 가면
간식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만

당일날 가기 싫으면 미리 분대장한테 얘기하고 빼서
모두가 알고 있으면 된다.

알고 있으면이다

당직이던 후임은 혼자만 알고 있었기에
본인이랑 당직사관님은 뛰어다니면서

그냥 개고생을 한 거였다.

본인 쓰고 있던 훈육모를 집어던지고
'너 내가 어떻게 가르쳤어!'라면서
소리쳤다.

왜냐하면 그 후임에게 종교인솔 확인사항을
가르친 게 본인이었기에 화가 났다.

후임은
인원수 변동이 있으면 통제 타임 중
최고참과 당직사관님께 알리라고 가르쳤다.
라고 대답했다.

근데 본인은
그 결과가 이거야?
네가 그거 안 알려줘서
당직사관님이랑 지금 30분을 삽질했어

라고 말하던 중에
당직사관님이 오셨다.

군생활을 하던 중에
후임들에게 한 번도 화낸 적이 없던

본인이 소리를 지르면서 혼내고 있으니
당직사관님은 나보고 진정하고
먼저 출발하라고 했고

후임은 소대장실에서 당직사관님한테 불려 가서
따로 얘기했다고 한다.

나중에 근무취침이 끝나고
후임이 찾아와 죄송하다고 해서

본인도 사과하고
px에서 냉동 먹으면서 풀었다.

과연 후임이 본인을 용서했을지는 모른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당시에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을 것 같다.

군대에서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선임이 되어서
후임들에게 무언가 혼을 내거나
가르칠 때인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혹시나 이 고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댓글을
달아주기를 바란다.

이 글은 읽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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